추 모 사
푸딩이를 반려하시던 님들께 인사왔습니다.
이름도 모르고, 뵌 적도 없고, 이 세상 너머 어디 계신지도 모르는 님들입니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 저와 함께 이 세상을 사셨고, 지금은 더 큰 세상에서 저와 함께 계시는 님들께 왔습니다. 님들이 사랑하시던 푸딩과 함께 왔습니다.
저는 님들의 삶을 알지 못하고 상상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기쁨과 슬픔, 보람과 아쉬움, 친밀감과 무관심을 겪고 느끼셨을 것입니다. 그러다 사회적 참사로, 삶의 정리를 위한 어떠한 시간도 가지지 못한 채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큰 고통과 두려움 속에서 삶을 마치셨습니다. 피어나지도 못한 어린 나이에 저 세상으로 떠나셨습니다.
저는 깊은 유대감으로 님들의 떠남에 대해 슬픔과 책임을 느낍니다. 저는 비록 먼지같은 것이나, 사람과 사람 아닌 동물에게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할 수 있는 바를 다 하겠습니다.
이 사회적 참사는 사람 아닌 동물에게도 큰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님들 곁이 아닌, 다른 삶의 환경에 적응하려 애쓰는 푸딩을 보면서 기특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푸딩이 님들을 얼마나 그리워 하고 있을까요. 님들의 얼굴, 님들의 냄새, 님들의 소리, 님들의 손길 없는 지금이 얼마나 허전할까요.
이제 푸딩이 또 다른 반려인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님들이 그러하셨듯, 푸딩을 지키고 돌보며 푸딩의 자유와 행복을 위해 애써 주실 반려인이 계실 것입니다. 눈에 안 보이는 님들에 대한 애도의 마음이, 보이는 푸딩을 향하고 있고, 많은 분들이 푸딩의 가족이 되어 푸딩을 돌보겠다고 하십니다. 푸딩에게 가장 적합한 가족을 찾을 것을 님들께 약속드립니다.
더 큰 세상에서 님들이 저와 푸딩과 함께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님들의 시선을 느끼며, 안전한 세상을 만들고, 푸딩도 잘 지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1월 5일
동물권단체케어 대표 김영환
#무안공항 #제주항공여객기 #여객기참사 #푸딩이 #반려견 #동물구조 #rescuedogs
#animalrescue #muan_airport_crash
#care #케어 #케어_푸딩